김봉주기자
사람들이 준 음식물을 먹고 평균보다 3배 이상 몸무게가 불어난 원숭이. 사진=태국 동물보호국 페이스북 캡처.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사람들이 준 음식물을 먹고 몸무게가 평균 원숭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원숭이가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UPI 등에 따르면, 태국 방콕 민부리 시장에서 키워진 '고질라'라는 이름의 원숭이는 몸무게가 27kg이다. 3살인 고질라는 같은 나이 원숭이 체중인 평균 8kg 보다 3배 가량 많이 나가는 초고도 비만이다.
고질라는 민부리 수산시장을 찾는 많은 관광객으로부터 수박, 옥수수, 정크푸드, 탄산음료 등을 전부 받아먹으며 살이 찌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그에게 '뚱뚱보 아저씨'라는 별명도 붙었다.
어릴 때 주인에게 버려진 고질라를 데려와 키우고 있는 마놉 씨는 "고질라를 집에 두면 소리를 지르는 등 스트레스가 쌓여 노점으로 데려와 같이 있게 됐다"면서 "어릴 적부터 사람들에게 먹이를 받아와 야생 원숭이처럼 스스로 먹이를 찾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고질라’는 몸이 끈으로 묶여 있어 운동도 거의 못 하는 상태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고질라의 건강 상태를 우려하며 그를 그토록 살이 찌게 한 사람들을 비판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태국 국립공원 및 야생 동·식물 보호국(DNP)이 현재 고질라를 데려가 격리 보호하고 있다. 고질라는 최근 채소와 저지방 단백질 중심의 식단으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당국 소속 수의사인 수파칸 캐우촛은 "사람들이 원숭이가 먹지 않는 음식을 주었다.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일이었다"면서 "체중을 2~3kg 줄이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그래도 체중 감량으로 당뇨병과 심장질환 위험을 낮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