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길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예술기록원은 문교부·한국예술문화윤리위원회·한국공연윤리위원회·공연윤리위원회 등에서 심의한 1960~90년대 공연예술 심의 대본과 서류 약 5900편을 11일부터 공개한다. 심의 대본 원본은 반려·조건부 통과·개작 등의 조치를 받은 최인호의 '달리는 바보들', 윤대성의 '노비문서', 오태영의 '난조유사', 김광림의 '아침에는 늘 혼자예요', 이강백의 '내가 날씨에 따라 변할 사람 같소?' 등이다. 공개허가서, 심의백서 등 일부 검열자료도 보여준다.
심의 대본 원본을 대규모로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계는 1961년 '공연법' 제정 뒤 공연의 공공성과 윤리라는 명분으로 통제와 관리의 대상이 돼왔다. 이번 공개는 한국영상자료원, 연극배우 김화영, 연극평론가 한상철, 연극평론가 구히서, 극작가 김의경 등의 기증으로 가능했다. 관계자는 "원본 공개를 통해 검열 양상에 대한 심층·다각적 접근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심의 대본은 한국예술디지털아카이브에서 디지털 자료로 열람할 수 있다. 관계자는 "지난해 입수한 약 170건도 상반기에 디지털화해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