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희기자
지방의 한 국립대 교수가 상습적인 폭언을 일삼았다는 내용의 10일 MBN 보도 영상./사진=MBN 방송 화면 캡쳐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지방의 한 국립대 교수가 "재떨이로 맞고 싶냐"는 등 상습적인 폭언을 일삼아 연구원이 두 번이나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일 MBN 보도에 따르면, 지방의 한 국립대 치과대학 연구센터 연구원인 A씨는 B교수의 인격 모독적인 폭언으로 두 번이나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
A씨가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B교수는 "진짜 내가 한 대 패버리고 싶은데…. 돈(월급)을 왜 받니?" 등 A씨에게 폭언을 했다.
B교수는 또 실수를 했다는 이유로 "다른 직장 같았으면 너 진짜 재떨이로 맞고서 해고당해" 등 일자리를 언급하며 겁을 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B교수는 A씨가 실험 도중 수차례 실수를 하는 등 문제를 저질렀다고 반박했다.
B교수는 "업무가 제대로 수행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조치를 취하던 중에 사건·사고가 터지기 시작했다. 재산상의 피해도 발생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B교수가 평소에도 폭언이 잦았다고 주장했다.
학생 C씨는 B씨를 '공포의 대상'이라고 칭하며 "비하 발언과 인격모독은 좀 그만하라고 요청했다. 근데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고함을 질렀다"고 털어놨다.
해당 대학 인권센터는 B교수의 폭언 등을 인정했지만, 여전히 재발 방지 등 대책 마련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