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금리 급등 여파…코스피 장초반 2% 넘게 급락

외국인·기관 매도세 지속…개인만 순매수

코스피 지수가 급락세로 출발한 26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20포인트(-0.33%) 떨어진 3,089.49로 시작해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장 초반 2% 넘게 하락했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미국 증시가 부진한 여파가 국내 증시까지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33%(10.20포인트) 내린 3089.49에 출발했다. 이후 낙폭을 급격히 넓혀가며 오전 9시27분 기준 전날 대비 2.75% 떨어진 3014.36까지 주저앉았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1547억원, 기관은 364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만 5170억원을 순매수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세다. 기계(-4.22%), 섬유·의복(-4.11%), 전기·전자(-3.68%) 등의 순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 중에서는 카카오(0.5%)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떨어졌다. SK하이닉스의 낙폭이 -4.7%로 가장 컸다. 이어 LG화학(-4.2%), 삼성SDI(-3.8%), 삼성전자(-3.4%), 현대차(-2.6%), 삼성바이오로직스(-2.3%), NAVER(-2.2%), 셀트리온(-1.9%) 등의 순서였다.

코스닥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날보다 0.61%(5.71포인트) 떨어진 930.54로 약보합 출발했다. 이후 낙폭을 키워 같은 시간 전날 대비 2.77% 떨어진 910.29까지 내려갔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601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69억원, 51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역시 전 업종이 하락했다. 반도체(-3.91%), 통신장비(-3.87%), 일반전기전자(-3.91%) 등의 순서였다.

시총 상위 10위 종목도 모두 하락세다. 알테오젠의 낙폭이 -5.1%로 가장 컸다. 이어 에코프로비엠(-4.0%), SK머티리얼즈(-3.9%), 카카오게임즈(-3.3%), 펄어비스(-3.2%) 등의 순서였다. 에이치엘비만 보합을 기록했다.

이번 하락은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통상 미국 금리가 오르면 미국으로 자본이 유출돼 신흥국 증시에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54%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이전인 지난해 2월 중순과 비슷한 수준이다. 장중 한때 1.6%를 넘어서기도 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 이슈가 재차 부각되며 국채 금리가 급등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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