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수송 대한항공 전세기 출발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화물기가 활짝 웃는 것처럼 보인다. 신축년 새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사라지고 하늘길이 열리기를 소망한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수송하기 위한 대한항공의 항공기가 25일 오전 네덜란드로 출발했다.

항공업계와 방역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분 대한항공 KE9925편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국제공항으로 향했다.

대한항공의 일반적인 항공편명이 세 자릿수인 것과 달리 전세기를 뜻하는 숫자 ‘9’를 맨 앞자리에 추가한 것을 고려하면 신속한 백신 수송을 위해 전세기를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한항공 KE9925편은 이날 오후 3시30분(현지시간) 스히폴공항 도착 후 곧바로 화이자 백신을 싣고 오후 5시30분 이륙한다. 인천국제공항 도착 예정 시간은 다음 날인 26일 낮 12시10분이다.

대한항공은 에어버스의 중대형 여객기 A330-300를 사용한다. 여객기 화물 수송칸에 5만8500명분(2회 접종·11만7000회분)에 해당하는 화이자 백신 약 660㎏을 영하 75도의 초저온 상태로 운송한다.

대한항공은 초저온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특수 ‘온도 조절 컨테이너’ 1만4000여개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최대 168시간 저온 보관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백신 수송을 위해 지난해 9월 특수화물 운송 전문가로 구성된 ‘코로나19 백신 수송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인천공항, 방역 당국 등과 함께 비공개로 모의 수송 훈련을 진행해왔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의약품 운송 자격인 국제표준 ‘CEIV 파르마’ 인증도 취득했다.

수송에 앞서 지난 3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참관 아래 인천국제공항 내 대한항공 제2화물터미널에서 코로나19 백신 합동 모의훈련을 마쳤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진단 키트 누적 1만톤을 운송하는 등 의약품 수송을 통해 많은 노하우를 쌓아왔다"며 "이번 코로나19 백신 수송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온 만큼 안전하게 국내 운송을 진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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