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진기자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21일(현지시간) 미 유나이티드 항공사가 운항중인 보잉 777 여객기에서 기체 파편이 떨어져 나간 사고와 관련해 긴급 검사를 명령하고 해당 기종의 운항을 즉시 중단키로 했다.
스티브 딕슨 FAA 청장은 성명을 통해 "FAA가 프랫앤휘트니 PW4000 계열 엔진을 장착한 일부 보잉 777 여객기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있으며 일부 항공기가 운항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발생한 사고 이후 모든 안전 자료를 검토했다"며 "초기 정보를 토대로 보잉 777기 전용 엔진 부품인 팬 블레이드에 대한 검사를 주기를 좁혀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해당 기종 24대 모두를 엄격한 안전 기준에 맞춰 운항을 재개할 수 있도록 규제 당국과 필요한 추가 조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콜로라도주 덴버국제공항을 출발해 호놀룰루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보잉 777 여객기는 이륙 직후 오른쪽 엔진 고장으로 덴버 공항으로 회항했다.
여객기는 무사히 착륙했으나 공중에서 떨어져 나간 기체 파편이 공항 인근의 주택가 등을 덮쳤다. 콜로라도주 지역 경찰은 여객기 파편이 주택가 여러 곳으로 떨어졌지만 부상자 보고는 없다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PW4000 엔진 날은 속이 비어 있는 티타늄 재질로 구성돼 있으며, 보잉 777 기종만 사용한다고 FAA가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과 일본, 한국에서 PW4000 계열 엔진이 장착된 보잉 777 기종을 운항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날 사고와 관련해 같은 계열 엔진이 장착된 여객기 운항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사고 여객기와 같은 계열의 엔진을 장착한 보잉 777기종은 일본 양대 항공사인 일본항공(JAL)이 13대, 전일본공수(ANA)가 19대를 보유하고 있다.
두 항공사는 국토교통성의 지시에 앞서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 사고 관련 뉴스가 전해진 뒤 곧바로 해당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고 대체 기종을 투입하기로 했다.
교도통신은 지난해 12월 4일 오키나와 나하공항을 출발해 하네다공항으로 가던 중 엔진 부품인 팬 블레이드 등이 파손됐던 일본항공 904편 보잉 777 여객기도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와 같은 엔진을 탑재했다고 전했다.
일본항공 보잉 777기의 지난해 12월 엔진 이상과 관련해선 일본 운수안전위원회가 중대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중요 사안으로 분류해 자세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륙 후 엔진 이상이 생겨 나하공항으로 회항해 무사히 착륙했던 일본항공 여객기는 비행 중 엔진 커버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고 수평꼬리날개에 약 28㎝ 크기의 구멍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