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팔아 '돈 벼락' 맞은 시골 주민들, 새 차 176대 구입

국영 석유회사, 주민 225가구 땅 한꺼번에 매입
주민당 평균 6억 받아…1㎡당 4~6만원에 거래

인도네시아의 한 섬마을에 새 차를 실은 트럭이 줄줄이 들어가는 동영상이 퍼지면서 화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인도네시아의 한 섬마을에 새 차를 실은 트럭이 줄줄이 들어가는 동영상이 퍼져 화제다.

18일 트리뷴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의 수무르그능 마을로 들어가는 길에 고급 승용차 등 새 차를 실은 트럭 수 십 대가 줄지어 들어가는 동영상이 SNS에 확산했다. 지난 14일 촬영된 이 영상에는 경찰이 견인차 무리를 이끌고 좁은 시골 진입로까지 차를 호송하는 모습이 담겼다.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회사가 정유공장을 짓기 위해 해당 마을 주민 225가구가 소유한 땅을 한꺼번에 매입했다. 벼락부자가 된 주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차부터 산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들은 대다수는 농업인이다.

마을 이장은 "땅을 팔아 부자가 된 주민들이 차부터 샀다. 한 가족이 2∼3대의 새 차를 산 경우도 있다"면서 "그제 17대가 또 도착하는 등 지금까지 마을에 새 차 176대가 배달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땅을 판 주민들은 평균 80억 루피아(6억3천만원) 정도 받은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어 "땅을 판 사람 가운데 90%가 새 차 구매 계약을 했고, 75%가 대체 토지를 샀다. 50%는 새로 집을 짓고 있다.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사람은 극소수"라고 전했다.

국영 석유회사 퍼르타미나는 841만㎡(254만4천평) 부지에 공장을 짓기 위해 3개 마을의 토지를 매입했다. 수무르그능 마을에서는 전체 840가구 가운데 225가구가 소유한 땅을 사들였고, 토지는 1㎡당 60만∼80만 루피아(4만7천원∼6만3천원)에 거래됐다.

4만㎡(1만2천100평)를 판 주민은 260억 루피아(20억5천만원)를, 또 다른 주민은 380억 루피아(30억원)를 받았다.

2만7천㎡를 팔아 180억 루피아(14억원)를 번 한 주민은 "승용차 두 대와 트럭 한 대를 샀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2019년 1인당 연간 GDP(국내총생산)는 4천175달러(488만원)이다. 이를 감안하면 마을 주민에겐 굉장히 큰 돈인 셈이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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