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기자
현대위아 의왕연구소에서 새롭게 개발한 전기차 전용 열관리시스템 '냉각수 분배·공급 통합 모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현대위아)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현대위아가 전기자동차의 구동 부품과 배터리 부분을 통합해 열을 관리하는 모듈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 모듈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탑재를 확정 짓고 2023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위아는 친환경 자동차 전용 열관리시스템의 하나인 '냉각수 분배·공급 통합 모듈'을 국내 자동차부품 업체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친환경 차량은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가용할 열원이 마땅치 않아 폐열 회수와 활용을 넘어서는 별도의 열관리 장치가 필수적이다. 주요 부품의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해 각 부품의 효율과 성능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개발한 냉각수 분배·공급 통합 모듈은 구동·전장 부품과 배터리까지 아우르며 열을 관리하도록 개발됐다. 구동 부품과 배터리 냉각을 별도의 장치가 담당하던 기존 방식을 기능적으로 통합한 것이다. 냉각수 회로를 최적화하고 배터리를 적절한 온도로 유지하기 위한 냉매 열교환기와 냉각수 분배 및 공급 부품을 통합했다. 이 같은 구성으로 부품은 최소화하고 엔진룸의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국내에서 냉각수 분배 및 공급 통합 모듈 기술을 확보한 것은 현대위아가 처음”이라며 “기존에 사용하던 시스템보다 더욱 효율적인 열관리로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늘리고 배터리 수명도 크게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열관리 모듈은 가혹한 조건에서 신뢰성 검증을 진행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의왕연구소에 냉각수 순환과 진동 온도 등 조건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복합 환경 작동 및 진동 내구 시험기’를 설치 운영하며 검증했다. 이를 통해 현대위아는 해외 4건을 포함해 30여건의 열관리 모듈 관련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현대위아는 냉각수 분배·공급 통합 모듈을 2023년부터 본격 양산해 현대차의 E-GMP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2025년까지 냉각 모듈에 실내 공조까지 아우를 수 있는 통합 열관리 시스템(ITMS)을 개발하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 공략에 나선다는 목표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