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슬기자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배우 이충현 감독이 오래 영화 연출자의 길을 걷고 싶다고 밝혔다.
이충현 감독은 30일 오후 온라인 화상 연결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콜' 인터뷰에서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콜'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1999년의 과거와 2019년의 현재, 20년의 시간차를 넘어 오직 전화를 매개로 연결된 서연(박신혜)과 영숙(전종서)의 숨 막히는 대치가 펼쳐진다.
단편영화 ‘몸값’(2015)으로 주목받은 이충현 감독은 ‘콜’로 첫 장편영화 메가폰을 들었다.
당초 ‘콜’은 올해 3월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연기된 끝에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서 지난 11월 27일 공개됐다.
이날 이충현 감독은 “극장 개봉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상황이 좋지 않았고 넷플릭스에서 선보이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운드를 극장에서 선보일 수 없어 아쉽지만, OTT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관객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기회라고 본다”라고 공개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콜’의 개봉을 더는 미룰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관객과 빨리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충현 감독은 ‘콜’의 제작사 용필름과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용필름 기획실 팀장이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된 ‘몸값’을 보고 연락을 했다. 용필름에서 정지우 감독의 ‘침묵’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각색을 먼저 제안했고 인연을 맺어 자연스럽게 첫 장편 ‘콜’도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콜’ 제작보고회 이후 강렬한 작품만큼 이충현 감독의 훈훈한 외모도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상에서는 '미남 감독의 세대교체', '감독계 아이돌'이라는 반응이 이어지며 이충현을 크게 주목했다.
이충현 감독은 “영화감독을 하고 싶어서 꿈꿔왔는데 특별히 어떤 반응에 대해 실감하지는 못한다”며 “작품을 많이, 오래 찍을 수 있는 감독이 되고 싶다는 희망이 있다. 오래보고 장거리를 달리는 감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연출을 꿈꾸게 된 계기에 대해 이 감독은 “예술고등학교에서 올린 뮤지컬 ‘페임’을 보고 예술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후 예고에 진학했는데 막연히 어떤 예술을 할지 고민했다”며 “영화에 직감적으로 끌렸다”고 떠올렸다.
이충현 감독은 “시나리오를 굉장히 많이 썼다. 단편영화도 많이 찍으며 관객과 어떻게 소통해야겠다는 생각이 생겼고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만약 연기 제안이 온다면 응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이충현 감독은 “뜻이 전혀 없다”며 “연기를 할 수 있는 성격도 아니고 못 한다. 계획은 없다”고 딱 잘라 답했다.
사진=넷플릭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