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김민희, 뉴욕타임스 선정 '21세기 위대한 배우 25人'

비평가 노라 다지스·A.O. 스콧, 지난 작품들 상세히 조명

송강호와 김민희가 미국 뉴욕타임스가 꼽은 '21세기 가장 위대한 배우 25명(The 25 Greatest Actors of the 21st Century)'에 이름을 올렸다. 25일(현지시간) 영화 비평가 노라 다지스와 A.O. 스콧이 게재한 기사에서 각각 여섯 번째와 열여섯 번째로 언급됐다.

뉴욕타임스는 송강호에 대해 "2020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기생충'에서 가난한 가장을 연기해 미국 관객의 주목을 받게 됐다"고 설명하고, 그와 줄곧 작업해온 봉준호 감독의 전언을 실었다.

이에 따르면 봉 감독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 '초록 물고기(1997)'에서 송강호가 연기한 판수를 보고 감탄했다. 자신의 두 번째 장편 '살인의 추억'에서 시골 형사 박두만 역을 맡긴 이유에 대해 "그 역할을 위해 태어났고, 그 역할은 송강호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송강호에 대해 "언제나 드러나지 않은 새로운 층이 있는 것 같다. 자라고 자라는 캔버스 같다. 붓질을 아무리 해도 더 칠할 공간이 있다"면서 "여전히 그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보고 싶다. 나에게 그는 무궁무진한 다이아몬드 광산"라고 평했다. 이어 "평범함에서 시작해 독특하고 흉내 낼 수 없는 목소리로 매 순간 생명을 불어넣는 능력이 있다"며 "그것이 송강호와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를 진정으로 특별하게 만든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김민희의 절묘하게 뉘앙스를 살리는 연기에도 주목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2015)'에서 그린 윤희정을 거론하며 "그의 연기가 영화의 중심에 있다"고 평했다. 이어 김민희가 주연한 홍 감독의 영화들과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2016)'에서 나타난 돌변하는 연기를 조명했다.

이번 평가에서 할리우드 배우 덴젤 워싱턴은 첫 번째로 언급됐다. 이밖에도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 영국 배우 다니엘 데이 루이스, 캐나다 배우 키아누 리브스, 호주 배우 니콜 키드먼 등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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