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닷컴' 덕에… 이마트 실적도 '쑥'

3Q 영업익 1540억 전망…전년 比 32.8%↑
예상보다 빠른 회복…SSG닷컴 등 온라인 중심 외형성장 주효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이마트의 실적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소비가 살아나는 흐름 속에서 식품판매 중심의 온라인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 초반 이마트 주가는 16만2500원을 기록하며 52주신고가를 경신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역대급 폭락장이 펼쳐진 지난 3월 이후에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던 주가가 최근 들어 꾸준히 상승세다. 지난달 29일 14만1500원으로 마감한 뒤 8거래일 만에 15%가량 올랐다. 올해 내내 부진했던 실적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투자 심리가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이마트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8060억원, 영업이익 1540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전분기 영업적자 474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은 물론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32.8% 늘어난 수준이다. 매출도 전분기,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1.9%, 14.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전히 회복이 더딘 GS리테일, 현대백화점 등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829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분기보다는 늘었지만 여전히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8.46% 감소한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은 전년 동기보다 40.72% 줄어든 36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온라인으로 구조적 변경을 단행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에 따라 이커머스 시장이 고성장하면서 온라인 식품에 특화된 쓱닷컴의 빠른 외형 성장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할인점, 트레이더스, 전문점 등을 포함하는 별도법인과 해외 매출을 제외하면 쓱닷컴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29%로 가장 높았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도 35.6%로 전체 매출 증가율 14.7%를 크게 웃돌았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내 백화점과 복합쇼핑몰도 대형마트처럼 영업일수를 제한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온라인 중심 유통시장 재편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물론 입점 업체들도 영업 안정성을 위해 온라인 채널을 더욱 선호하면서 이마트는 온ㆍ오프라인 시너지로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부터는 더욱 성장이 탄력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말 비효율적인 전문점 사업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지난 7년간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인 인건비 부담이 더 이상 상승하지 않아 외형 성장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2세 경영 체제 돌입도 호재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지난달 29일 이명희 신세계 회장은 정용진 이마트 부회장에게 이마트 지분 8.22%를 증여한다고 밝혔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가장 어려운 영업 환경에서 증여한 것은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더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중장기 주가 저점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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