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秋 장관 부부, 오죽하면 직접 전화했겠나…이해해야'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19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 부부가 아들 군 휴가 관련 민원을 넣은 것으로 추정되는 '국방부 문건'이 공개된 가운데,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장관 부부가 오죽하면 민원을 했겠나. 그 이야기는 거꾸로 장관 부부가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반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1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 대표(2017년 당시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 아니냐. 정식적인 절차로 한(민원을 넣은) 게 아니냐. 다리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본인이 어떻게 내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추 장관 아들 서 씨는)입대하기 전에도 삼성중앙병원에서 수술을 했고, 입대해서도 그 병원에서 수술했다"며 "수술은 끝났지만 그 뒤에 군에 가서 복무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는 건 상식적으로 누구나 알 수 있지 않나. 그래서 병가를 더 내려다가 안 된다고 해서 개인 휴가를 썼는데 황제휴가라는 건 엉터리 중의 엉터리"고 주장했다.

이어 "젊은 군인들이 무릎 아픈 경우가 그렇게 많지가 않다. 아주 특별한 경우"라며 "(서 씨는) 밖에서 수술을 받겠다고 허락을 받고 나갔다. 규정에 어긋난 게 하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함께 출연한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대한민국 6~7만 군인 중에 무릎 아픈 사람이 한둘이겠냐. 그 사람들 전부 외부에 나가서 치료를 받겠느냐. 그게 특혜"라며 "보통 군인들은 그렇게 못한다. 그것이 대표의 아들이고 월권이고 봐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설 의원은 "보통 군인들도 그렇게 한다. 어거지로 덮어 씌어서 흑을 백으로 만들어 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온 것"이라며 "절차를 따박따박 받아서 수술 끝내고 21개월 마치고 제대를 했는데 무슨 잘못이 있나. 법적으로 그 규정에 따라서 했는데 그걸 엉터리로 누가 잘못했다고 하면 소설 쓴다가 아니라 더한 이야기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억울한 상황에 대해서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쪽의 이야기를 해 줘야 한다. 그런데 지금 언론들을 보면 하나도 안 통한다. 물론 추 장관이 강경하게 대응하니까 그래서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억울하게 당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안 하겠나. 나는 그걸 처절히 이해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택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9일 다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 내부에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복무 현황' 문건에는 추 장관 부부가 "(서 씨의)병가가 종료되었지만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아서 좀 더 연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문의를 했다"라고 적시하고 있다.

이에 추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시절인 지난 2017년 6월 카투사 복무 중 무릎 수술을 받은 서 씨의 병가를 연장하기 위해 군 관계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압력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주희 인턴기자 kjh81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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