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팔린 친환경차 10대 중 7대는 하이브리드車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정부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차량 등록 대수가 60만대에 육박하는가 하면 올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친환경차 10대중 7대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판매된 친환경차 6만9629대 중 76.1%(5만2778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가 HEV 차량이었다. 이는 올해 상반기 판매된 친환경차 10대중 7대 이상이 HEV였다는 의미다.

올 상반기 국내 친환경차 판매는 42% 증가했으며 순수전기차 뿐만아니라 HEV 차량은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베스트 셀링카인 그랜저 HEV의 경우 출고까지 4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계기판에 표시된 에너지 흐름도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HEV의 절대강자였던 일본차 브랜드가 불매운동으로 주춤한 틈을 타 현대기아차가 점유율을 78%까지 공격적으로 늘렸다. 최근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발맞춰 HEV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한 영향이다.

정부는 국내에서 연간 4500대 이상 판매하는 제조사는 판매량의 15%를 친환경차로 채워야 한다는 저공해차 의무판매제를 시행 중이다. 올해부터는 적용 대상 범위도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됐다.

규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현대차가 지난해 8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 HEV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기아차 중형 SUV 쏘렌토에도 HEV 라인업을 추가했다. 기존 HEV가 운영되던 쏘나타, 그랜저는 신차 출시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고 최근에는 준중형 세단 아반떼도 11년 만에 HEV 모델을 출시했다.

이 결과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는 HEV 5만2978대를 판매하며 국내 HEV 시장 점유율 78%를 차지했다. 특히 그랜저 HEV가 1만5000대 이상 팔리며 HEV시장을 주도했고, 기아차는 쏘렌토가 7000대 가까이 판매되며 반등을 이끌었다.

반면 올 상반기 일본차 브랜드들의 HEV 판매는 6606대로 전년대비 53% 감소했다. 렉서스 HEV 판매량이 3509대로 전년대비 56% 줄었으며, 토요타도 2350대에 그치면서 43% 감소했다. 혼다는 747대 판매로 57%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각각 61대, 14대의 HEV를 판매했던 인피니티와 닛산은 올해 HEV 판매량 '제로(0)'를 기록했다.

정부 규제와 친환경차 열풍에 힘입어 국내 HEV 시장은 조만간 6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하이브리드(HEV) 차량 등록 대수는 58만5306대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26%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현재와 같은 속도라면 연말에는 65만대 시장을 바라볼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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