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기자
[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우리나라의 수출 품목과 지역 편중에 따른 미래 수출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품목 다변화와 신시장 개척, 서비스 산업 강화를 통한 수출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해 기준 세계 10대 수출국을 대상으로 수출품목, 지역 및 서비스 수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10대 수출품목 의존도는 46.3%로 9위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다른 국가의 10대 수출품목 의존도 평균인 36.0%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반도체에 14.6%가 편중해 있어 반도체 경기변동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수출의 10대 수출국에 대한 의존도는 70.3%로 10개국 평균인 65.3%보다 5.0%포인트 높았다. 그 중 중국(25.1%)과 미국(13.5%), 베트남(8.9%) 등 5대 수출 대상국의 비중이 절반 이상(58.6%)을 차지했다. 전경련은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편중으로 최근 지속 중인 미중 갈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한국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한국의 상위 5대 수출국이 정확히 일치하고 자동차를 제외한 주요 수출 경쟁품목에서 중국에 비해 한국의 수출 점유율이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첨단제조업 육성 정책으로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한국의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다.
한국은 총 수출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13.8%에 불과해 10대국 중 9위로 최하위 수준이며 1위인 영국(46.3%)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0년간(2008~2018년) 세계 서비스업 성장추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서비스업 성장률은 0.6%로 저조했다.
반면 10위 중국의 서비스업 연평균 성장률은 우리나라의 10배 수준인 6.2%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서비스업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는 해석이다.
석유, 금 등 자원을 제외한 수출금액 기준 세계 10대 품목에 대한 한국의 수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승용차,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 상위 4대 품목을 제외한 6대 품목의 점유율은 1%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총 수출 중 한국 총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9%임을 감안할 때 의약품과 터보제트의 경우 10분의 1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낮은 점유율을 보이는 실정이다.
한국은 지난 5년간 연간성장률 상위 5대 품목 중 반도체에서만 유일하게 4위를 기록, 나머지 품목에서는 모두 10위권 밖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성장하고 있는 바이오·헬스 분야에 해당하는 면역물품과 의료기기, 의약품의 경우 한국은 각각 11위, 16위, 32위에 불과했다. 연간 성장률이 12%에 달하는 터보제트 품목에 대해서도 27위에 그쳤다.
WTO와 OECD 등 국제기구들은 한국경제가 일부 품목과 특정 지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아 대외 리스크로 인한 충격에 매우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제품 수출에 비해 서비스 수출이 저조한 점을 지적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한국의 수출품목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정체하고 있다"며 "세계 1위의 메모리 반도체가 한국 수출의 경쟁력임은 분명하지만, 4차 산업혁명,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할 새로운 성장동력의 부재는 우리의 미래 수출경쟁력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