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ETF·ETN으로 '金·銀' 베팅

달러 약세와 실질금리 하락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해져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달러 약세와 실질금리 하락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자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서도 금과 은에 돈이 몰리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시장에서 전일 기준 최근 5거래일 동안 개인들은 KODEX 은 선물을 488만주(255억원) 가량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 달 동안 개인은 해당 상품을 250만주 가량 팔아치웠지만 최근 들어 다시 매수에 나서고 있다. 금에 투자하는 KODEX 골드 선물에도 127억원이 유입됐고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34억원), TIGER 골드선물(15억원), TIGER 금은선물(13억원)에도 자금이 몰렸다.

ETN 시장서도 매수 금액이 컸던 종목은 금, 은으로 주로 레버리지 투자가 많았다. 개인 매수 금액 1, 2위는 신한레버리지 은 선물 ETN(91억원), 삼성레버리지 은 선물 ETN(62억원)로 레버리지 은 선물 상품만 약 153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들 상품은 S&P500에서 산출하는 DJCI 2X Inverse Silver TR을 기초지수로 하며 선물이 2% 상승할 경우 상승분의 2배만큼인 4%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금에 투자하는 삼성 레버리지 금 선물 ETN에는 12억원이 모였고 신한 레버리지 금 선물 ETN에도 6억원의 돈이 유입됐다.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금 현물지수를 따르는 삼성 KRX 금 현물 ETN에도 10억원이 모였다.

개인들이 안전자산에 몰린 배경엔 달러 약세와 실질금리 하락이 있다. 이러한 요인으로 금, 은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서 지난(30일) 기준 금은 트로이온스당 1942달러로 전일 대비 0.56% 내렸지만 이달 기준으로 보면 약 9% 가량 상승했다. 은도 이달에만 약 31% 급등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인 금, 은에 대한 자산 수요가 늘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 경제활동 재개 시도는 기대 인플레이션을 상승시켜 위험자산 선호 속에서도 금, 은 의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금과 은 가격 상승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금 가격이 2000선에 도달할 경우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은 있지만 저금리 환경이 계속 유지되는 한 안전자산에 대한 상승은 계속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금값 전망치를 기존 2000달러에서 2300달러로 올려잡았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 낮아진 실질금리, 코로나19 재확산과 미ㆍ중 갈등을 고려했을 때 금과 은 가격은 각각 2100달러, 27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라며 "달러화의 추가 약세와 인플레이션 여부에 따라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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