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금융지주 카드사, 상반기 실적 선방

비용절감 등 선제대응
신한·KB국민·하나
상반기 당기순이익 두 자릿수 성장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올 상반기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이 양호한 성적을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익감소가 우려되자 비용절감을 통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비율로 성장한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신한카드는 11.5% 늘어난 30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KB국민카드 역시 전년대비 12.1% 성장한 1638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전년대비 93.9% 증가한 6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분기별로 보면 신한카드가 1분기 1265억, 2분기 17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KB국민카드는 1분기 821억원, 2분기 817억원을 기록했고 하나카드는 1분기 303억원, 2분기 3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속적인 비용 절감 노력과 수익 다각화,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의 영향이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1분기에도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은 대부분 증가했다.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52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2% 늘어났다.

지난 5월부터 사용된 재난지원금 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평가된다. 약 14조원의 재난지원금 중 70%가량이 신용·체크카드 충전형식으로 지급돼 사용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올해 2~5월 신용·체크가드 등 지급카드 이용 실적이 전년대비 2.1% 가량 줄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 둔화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등에 힘입어 5월 들어 0.9% 증가로 전환했다.

신한카드의 2분기 신용카드 수수료이익 역시 1분기 대비 137.0% 증가했다. 다만 가맹점수수료 인하 효과 등으로 상반기 카드수수료이익은 전년대비 2.2% 감소했다.

상반기에 이처럼 선방했지만 우려는 여전하다. 각종 정책의 효과가 언제까지 유지될 지를 가늠하기 어려워서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재난지원금 반짝효과도 사라지기 때문에 허리띠를 더 졸라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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