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는 우선주 광풍

삼성중공우 '3연상'후 급등세…추격 매수 신중해야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지난달 초 나타났던 우선주 광풍이 재현되고 있다. 한동안 급락세를 보였던 우는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특별한 호재 없이 개인들의 매수로만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만큼 추격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선주와 보통주 간의 가격 차율이 가장 심한 종목은 우였다. 전일 기준으로 삼성중공업의 보통주는 5720원, 우선주는 68만7000원으로 우의 가격 차율은 -1만1910%였다. 가격 차율(괴리율)은 보통주 가격에서 우선주 가격을 제외한 차이를 말하는데 괴리율이 높을수록 우선주와의 가격 차이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SK네트웍스우(-4195%), 신원우(-4000%), 서울식품우(-2631%), KG(-980%)의 괴리율도 1000%를 훌쩍 넘거나 육박했다.

최근 우선주 급등세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삼성중공업이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전일 주식시장에선 삼성중공우(29.87%), SK네트웍스우(29.94%), 동부건설우(29.89%), 현대건설우(29.83%), 남양유업우(29.67%), 태영건설우(29.60%)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우의 경우 이번주 초 40만7500원에 거래됐던 주가가 이날 오전 10시 기준 84만3000원까지 올랐고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이달 초 거래량은 3만7000~5만주 수준에서 움직였지만, 상한가가 이어지면서 거래량은 최대 36만주 수준을 웃돌았다. 앞서 우는 지난달 1일 기준 5만4500원에서 10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올라선 뒤 74만원까지 치솟았다. 이상급등으로 거래소는 9일, 12일, 18일 매매거래를 정지시켰지만 상한가 행진은 계속됐다. 19일에도 장중 96만원까지 치솟으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이내 하락으로 전환해 주가는 고점 대비 68% 하락한 31만원으로 주저앉았다.

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은 없지만 저렴한 가격에 배당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주식이다. 대신 물량이 보통주보다 적어 주가가 급등락할 여지가 많다. 이 때문에 우선주에 대한 추격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주식 물량 수가 적은 만큼 쉽게 주가가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름세를 보이는 종목들은 배당 매력이 크지 않은 종목"이라며 "개인 간의 폭탄 돌리기로 변질될 수 있어 투자자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우, 신원우, KG는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됐고 대원전선우, 동부건설우는 단기과열 종목 지정이 예고돼 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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