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선미특파원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베이징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신파디시장이 아닌 공중화장실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나왔다.
26일 중국 BTV는 지난 20일에 확진 판정을 받은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2명은 하이뎬구 용딩루에 있는 공중화장실을 이용했다가 바이러스에 감염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부부 관계인 이 확진자 2명은 신파디시장을 간 적이 없을 뿐 아니라 감염자와 직접 접촉한 사실도 없다. 다만 역학조사 결과 이들은 앞서 용딩루에 있는 공중화장실을 다녀 갔으며, 이 곳은 과거 감염자들의 동선에도 4차례 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가 방문한 공중화장실은 매우 어둡고 비좁은 곳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곳은 봉쇄됐으며 이미 방역 소독을 완료한 상태다.
우쭌여우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 전문가는 "베이징에서 확산된 코로나19는 야생동물에 의한 전염이 아니다"라며 "이미 감염된 사람들에 의한 오염물 또는 전염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여러 과학자들이 변기 물을 내릴 때 바이러스가 공기에 퍼져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연구 결과들을 내놓은 바 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변기 물을 내릴 때 코로나19에 오염된 물이 기체 형태로 치솟아 사람이 흡입할 수 있을 정도로 공기 중에 오래 머문다는 것이다.
지난 2월 홍콩의 한 아파트에서 같은 라인에 사는 주민 2명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돼 파이프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대두됐었다. 이후 중국 정부는 에어로졸을 통한 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질병통제센터(CDC)가 주도한 공동 연구 결과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에어로졸 상태로 3시간까지 살아남는다는 게 확인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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