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잘팔리는 '보이콧 차이나' 상품은 중국산?

사진: 웨이보 캡쳐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으로 인도에서 반중국 정서가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을 중심으로 중국산 '보이콧 차이나' 제품들이 확산되고 있다.

23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는 며칠 전부터 인도인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보이콧 차이나' 등 반중 구호가 적힌 모자, 티셔츠, 현수막 등이 올라오고 있다. 인도에서 불티나게 판매중인 반중 구호가 적힌 상품들 대부분이 중국에서 만들어졌다는 내용이 담긴 언론보도도 확산되고 있다. 인도에서 반중 정서가 넓게 퍼지면서 반중 구호가 적힌 제품들이 잘 팔리고 있는데, 이런 제품들이 정작 중국에서 만들어져 인도로 수출되고 있다는 내용들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제조사들이 반중 구호가 적힌 제품들을 만들어 인도에 수출할 가능성은 없다"며 "중국은 법으로 반중 정서를 담은 제품의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제조사와 수출업체들도 모두 이러한 상식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에 의류, 모자 등을 수출하는 제조상, 수출상들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 "보이콧 차이나 제품을 만들거나 판매한 적이 없다"는 답변을 했다. 일부는 "인도 고객들로부터 반중국 구호가 담긴 제품을 만들어달라는 주문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업계 전문가 말을 인용해 인도 판매상들이 중국에서 수입한 평범한 티셔츠에 이런 슬로건을 인쇄해 판매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인도에서 중국 보이콧 움직임이 거세지는 가운데 지방정부들도 중국과의 협력사업이나 계약을 취소하는 방식으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최근 뉴델리 인근 하리아나 주정부는 화력발전소 장비와 관련한 중국 기업과의 계약을 취소했으며, 뭄바이가 속한 마하라슈트라주의 정부는 총 500억루피(약 8000억원) 규모의 중국 기업 투자 건에 대한 진행 작업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도 철도부도 중국 업체가 진행하던 47억루피 규모의 공사 계약을 파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중국 보이콧 움직임은 국경분쟁으로 중국과 인도의 관계가 안좋은 가운데 지난 15일 밤 양국 군인들이 국경 분쟁 지역인 라다크 갈완계곡에서 무력충돌을 하면서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당시 싸움에는 쇠못이 박힌 쇠몽둥이와 돌덩이가 동원됐고 그 결과 인도 군인 20명이 사망했다. 중국 측은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역시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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