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기자
발트해에 노드스트림2 가스관을 매설하는 작업 모습[이미지출처=가즈프롬 홈페이지/www.gazprom.com]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독일 외무부장관이 러시아와의 노드스트림2 가스관 사업에 대해 미국이 제재에 나선다해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히면서 미국과 독일간 외교적 마찰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상원에서 해당 가스관 사업에 대한 제재가 진행 중인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주독미군 감축 발언으로 독일을 압박하고 있지만 독일은 내정간섭이라며 가스관사업을 지속시킬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타스통신에 의하면 16일(현지시간)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부장관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 방문해 야체크 차푸토비치 폴란드 외무부장관과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노드스트림2 가스관 사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 확대 방침 때문에 가스관 사업 이행에서 독일 정부의 입장을 바꿀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미국서 이야기하는 노드스트림2 제재 법안은 우리의 관점에서는 내정간섭이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 미국 공화당에서는 지난해 말 마련된 '유럽 에너지안보정화법'에 따른 노드스트림2 제재를 확대 적용해 노드스트림2의 파이프라인 제재 뿐만 아니라 인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당사자들도 제재하는 법안을 제출했으며, 미 의회에 계류중이다. 노드스트림2 가스관 프로젝트는 발트해에 건설되는 거대한 가스관 2개를 건설, 러시아에서 독일로 곧바로 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사업으로 현재까지 가스관 구간의 93%가 완성된 상태다.
미국정부는 러시아가 발트해를 통해 가스를 수송하는 노스스트림2 가스관이 건설되면 유럽 내 러시아의 경제적 발언권이 커지며 이것이 유럽 안보를 침해할 수 있다며 반대의사를 표명해왔다. 앞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주독미군 감축의 이유 중 하나로도 노드스트림2 가스관이 거론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주독미군을 2만5000명으로 감축할 것"이라며 독일정부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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