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매각 신화 움짤 시장, 기업이 주목한다

짧게 반복되며 움직이는 사진, SNS 통해 ‘황금 시장’으로 각광
한국계 설립 움짤 검색플랫폼 '기피' 5000억에 페이스북 매각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움직이는 사진파일(GIF), 일명 움짤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이 움짤 검색 플랫폼 ‘기피(Giphy)’를 인수하면서 움짤이 강력한 시장 콘텐츠로 떠오른 것이다.

지난 15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기피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뉴욕의 대표적 스타트업 양성기관 베타웍스에서 한국계 미국인 알렉스 정과 제이스 쿠크가 주말에 반짝 집중해 시작한 움짤 검색 플랫폼은 약 5000억원(4억 달러)에 인수돼 혁신생태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로 탄생 33년을 맞는 움짤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짤림방지(짤방) 사진으로 시작해 SNS시대를 맞아 필수 콘텐츠로 급부상했다. 기피의 통계에 따르면 하루 5억 명 넘는 이용자가 100억 개 넘는 움짤을 검색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색량으로만 보면 구글 다음을 기록할 정도다. 페이스북은 기피의 서비스를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긴밀하게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움짤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도 뜨겁다. 네이버 스노우가 내놓은 스티커 플랫폼 ‘스티컬리’는 자신만의 스티커와 움짤을 만들고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Z세대(10~20대)를 중심으로 이용자 수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달 기준 글로벌 누적 사용자 6400만명, 월 이용자 2000만명을 돌파하며 움짤 시장의 확장성을 입증한 바 있다.

SNS 밖 웹사이트에서도 기업의 움짤 활용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이커머스 토털 솔루션 기업 코리아센터는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기업 아카마이로부터 GIF 최적화 기능을 도입해 웹사이트 안정화에 나섰다. 코리아센터 관계자는 “쇼핑몰을 중심으로 GIF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트래픽 지연 없이 안정적으로 GIF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SNS를 통한 움짤의 대중화로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물론,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움짤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움짤 검색 플랫폼의 결합이 국내 움짤 시장 확장의 계기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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