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방역 기준 넘어섰다…거리두기 돌아가나

정은경 "거리두기 강화할 수 있다"
수도권 중심 한정시행 가능성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2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 담장에 운영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이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이후 처음으로 방역 체제 유지 기준을 넘어서자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기준을 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를 결정해야 할 수도 있는 만큼 집단감염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환자는 79명이다. 전날 경기 부천시의 쿠팡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신규 환자 중 67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집단감염 사태가 악화되면서 그동안 가까스로 유지해온 방역 체제 유지 기준도 무너지고 말았다. 정부가 이달 초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한 조건은 '일일 신규 확진자 50명 이하'와 '감염 경로 미확인 비율 5% 이내'다. 감염 경로 불분명 확진자 비율은 최근 2주간 7.6%(23명)로 방역 당국이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는 5% 미만을 웃돌았다. 이런 가운데 쿠팡 물류센터발(發) 집단감염으로 방역 체제 전환 이후 처음으로 두 조건을 동시에 불충족하게 됐다.

쿠팡 물류센터발 'N차 감염'이 이어진다면 이태원 클럽발 확산 때보다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직접 방문자인 근로자가 4000여명에 달하는 데다 연령대도 넓어 가족 내 감염, 학교 내 감염, 지역 내 감염이란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가족 감염은 현실화되고 있다. 전날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의 딸인 방화1동 거주 3세 아동과 신도림동 거주 13세 아동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태원 클럽발 감염 확산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복귀의 필요성에 대해 선을 그어온 방역 당국은 고심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추적해야 하는 환자, 노출된 공간이 많아질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할 수 있다"며 방역 체제 강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방역 체제를 강화하더라도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 한해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 정 본부장은 "서울, 경기, 인천에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미분류 사례가 증가하는 양상이고 이에 따라 지역감염의 위험도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위험도를 판단해보고, 통제 가능 범위가 아니라고 판단하면 일부 유행 지역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천시가 전날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로 돌아간다고 선언한 가운데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도 "지방자치단체의 판단에 따라 감염병예방법상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 방역 체제를 강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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