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 출범 코앞…막판 전국위서 '반전' 있을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혜민 기자] 한 달 넘게 진통을 빚었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공식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다. 27일 열리는 미래통합당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가 마지막 관문이다. 여전히 통합당 일각에서는 비토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직접 당협위원장들과 만나는 자리를 갖고 당내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통합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의결한다. 8월 말까지 전당대회를 연다는 당헌당규를 삭제하고, 전국위에서 추대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이 과정이 마무리되면 김 내정자는 재·보궐선거가 진행되는 내년 4월까지 당을 이끌게 된다.

당 내에서는 여전히 비토론을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조경태 통합당 최고위원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총선에서 6석을 얻은 정의당도 8월에 전당대회를 여는데, 왜 당원과 국민이 지지하지 않는 '김종인 비대위'를 진행하나"며 "당원들이 양심에 따라 선택할 것"이라며 전국위나 상임전국위에서 결과가 뒤집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쿠키뉴스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19%만이 '김종인 비대위'를 지지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통합당 지지층도 28.6%만이 비대위를 지지했다.

당 내 불호여론을 의식한 듯, 김 내정자는 이날 전국위에 앞서 열리는 전국당협위원장회의에 참석해 당의 혁신 방향을 밝히고 낙선한 당협위원장들을 격려키로 했다. 당협위원장들은 전국위원을 겸하고 있는 만큼 이들과의 만남은 전국위에서 김 내정자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수 있다. 전국위의 경우 재적 과반으로 의결을 해야 하는 만큼, 당헌 개정과 비대위 출범을 위해 당협위원장들의 지지는 필수적이다.

상임전국위가 제대로 열릴지도 관심사다. 지난달 심재철 전 원내대표가 상임전국위를 소집해 비대위의 임기를 고치려 했으나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도 상임위원들의 불참으로 무산될 경우 다시금 비대위 문제가 혼돈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당 내에서는 이번에는 무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상임전국위 정원 중 절반을 차지하는 20대 국회의원이 대부분 참석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상임전국위를 주관하는 통합당 관계자는 "시도의회 대표 의원, 자치구·시군의회 전국 대표의원들이 20대 국회의원들과 거의 같이 움직이는데 대부분 온다고 한 상태로 알고 있다"며 "주호영 원내대표,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전화를 엄청나게 돌리고 있어, 상임전국위에서 논의가 있을 수는 있지만 결국 찬성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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