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엑소르, 재보험사 매각 무산…피아트-푸조 합병도 영향 받나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이탈리아 자동차 제조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지주회사인 엑소르가 추진해왔던 재보험사 파트너리 매각이 무산됐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엑소르는 피아트와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시트로앵(PSA) 합병도 진행 중이어서 이번 매각 무산이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보험업체 코베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세계 경제 전망을 위협하는 현재의 전례없는 상황과 상당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엑소르 측에 당초 추진해왔던 파트너리에 대한 인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를 철회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엑소르와 코베아는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지난 3월 파트너리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 파트너리를 69억달러(약 8조4500억원)에 매입했던 엑소르는 이번 협상으로 90억달러에 매각을 진행하려 했었다. 엑소르 측은 재협상을 진행하려 했으나 결국 철회하게 됐다면서 파트너리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인수·합병(M&A) 협상이 무산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달 초 복사기·프린터 제조사 제록스가 경제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PC업체 HP에 대한 적대적 인수를 중단하기로 했으며, 미국 사모펀드 시커모어 파트너스의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시크릿 인수 계획도 철회됐다. WSJ는 파트너리 매각 무산과 관련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올해의 두번째로 큰 기업간 거래를 무너뜨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상 철회가 주목받는 이유는 자동차 업체인 피아트와 푸조가 합병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지난해 12월 합병소식을 전하고 향후 1년~1년3개월 내에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매출 급감이 예상되는 상황인 데다 불확실성에 대비해 기업들이 보유 현금을 늘리고 있어 협상 철회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WSJ는 "지난주 피아트와 푸조가 합병을 계속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했지만 일부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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