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전세기의 헝가리 교민 수송작전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위해 기술인력 급파뒤 110명 태우고 귀국

코로나 위기에 기업 정부 일심동체 재외국민 수송 첫 사례

배터리 경쟁사 삼성SDI와도 협력해 인력 수송 진행 계획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헝가리에 체류하고 있던 재외국민과 주재원 등 110여명을 태운 SK이노베이션의 전세기가 7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전세계 확산 이후 기업이 각국 정부와 협의해 재외국민 귀국 수송에 나선 첫 사례다.

SK이노베이션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임시운항 특별기는 6일(현지시간) 오후 4시 헝가리 부다페스트 공항에서 이륙해 이날 오전 10시께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이번에 도착한 입국자들은 헝가리 현지 교민 70여명, SK그룹 주재원 및 협력사 직원 40여명 등 총 110여명이다. 항공료는 약 100만원선으로 유아나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들은 비즈니스 좌석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주는 등 가족동반 탑승자들을 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이 이번에 헝가리로 전세기를 띄운 것은 현지 전기차 배터리 증설을 위한 기술인력을 급파하기 위함이었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5일 전세기를 통해 자사 기술진과 협력사 직원 등 300여명을 헝가리로 보냈다.

한편 SK는 오는 5월 배터리 경쟁사인 삼성SDI와 협력해 전세기를 다시 한 번 헝가리에 띄울 계획이다. 양사는 배터리 사업 경쟁사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자 협력의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 내 인력 이동이 제한되면서 현장에 투입할 전문인력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서로 경쟁사이기는 하지만 해외 현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한국 기업으로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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