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코로나 이후 첫 성적표…'선방' VS '우려'

삼성전자 7일 1분기 실적 발표 예정
영업익 전년比 1.5% 증가 전망…스마트폰 부진 반도체로 메워
스마트폰 판매 위축 VS 반도체 수요 증가로 향후 전망 엇갈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의 1분기 실적발표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첫 성적표인 만큼 올해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증권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일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의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55조7762억원, 영업이익 6조323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1.5% 늘어난 수준이다.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생산 차질 등에도 불구하고 D램 등 메모리 가격 하락, 미ㆍ중 무역 분쟁 등으로 주춤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성장이 스마트폰 부문의 부진을 메웠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등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서버 및 데이터센터 등의 메모리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반도체 3월 수출은 전달 대비 2.7% 감소했다. 지난 2월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9.4% 증가한 것에 비교하면 부진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대규모 경기 둔화 우려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성과라는 반응이 나온다.

SK하이닉스도 이달 중순께 1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매출 6조8072억원, 영업이익 4516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달 중순에는 2000억원대까지 영업이익을 하향 전망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로 기대감이 되살아났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6000억원까지 내다봤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 위축 우려가 수출 감소로 이어지며 전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세계적인 국가간 이동제한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2분기부터 본격화 되면 모바일용 D램 수요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상당하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확대와 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에 따른 메모리 수요가 이를 상쇄하며 1분기와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35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종전 추정치 대비 11% 하향 조정했지만 서버향 메모리 수요가 스마트폰향 메모리 수요 약세를 보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