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했던 금값, 다시 올라온다

금펀드 수익률도 상승 추세

사진=픽사베이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이 급락했으나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국제 금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기준 1트로이온스에 1651.20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지난 16일 1485.90달러까지 내려간 것과 비교하면 10일 새 10%나 상승했다.

금 가격이 회복하면서 금펀드도 다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금펀드 12개의 1일 평균 수익률은 전일 기준 7.36%나 된다. 1개월 수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 9.01%지만, 1주일 수익률은 5.65%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 가격은 코로나19 여파로 며칠간 급락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 후퇴에 트로이온스당 1600달러 후반대였던 국제 금 가격은 이달 둘째 주와 셋째 주에 하루 새 3~4%씩 빠지기도 했다. 유가 하락도 원인이었다. 유가 급락으로 미국 에너지 관련 업체들의 이익 감소 및 자금 경색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달러 유동성 문제가 나왔기 때문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초래한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 속에서 주식, 원자재 등 위험자산뿐만 아니라 채권, 금 등 안전자산에서도 무차별적인 매도세가 출회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주요국들이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게 금 가격 반등의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무제한 양적완화가 발표됐고, 2조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했다. 유럽연합(EU)은 250억유로의 기금 조성을 결정했고, 아시아에서도 한국, 중국, 일본 등이 경기 부양책을 내놨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전 지역에서 실행될 경기 부양책은 실질 금리 하락과 통화량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금 가격은 실질 금리와 음의 상관성을, 글로벌 통화량과는 양의 상관성을 보인다"며 "금은 산업용보다는 보석용과 투자용 수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수요 감소로 인한 가격 하락 우려가 다른 원자재보다 적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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