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람들, 지방 중 강원도에서 아파트 가장 많이 샀다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지난해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지방 아파트 중 강원 지역 아파트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교통망 확충으로 물리적 거리뿐만 아니라 심리적 거리도 줄어들고 녹지 공간이 풍부하거나 바다가 인접한 곳에 '세컨드 하우스' 목적으로 아파트를 구입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아파트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감정원의 2019년 아파트 거래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거주자가 구입한 강원도 내 아파트는 총 2372건으로 조사됐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과 수도권인 경기·인천을 제외한 14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충남이 1986건으로 두 번째로 비중이 높았고 부산 1646건, 경북 1291건, 경남 1219건으로 뒤를 이었다.

강원 18개 시·군별로 살펴보면 원주시 630건, 속초시 459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절반 가까이를 두 지역에서 차지했다. 이어 춘천시 355건, 강릉시 313건, 평창군 114건 순이었다.

외지인의 강원도 토지 매입도 늘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강원도 전체 토지 매매거래량은 총 2만742필지였다. 이 중 서울·기타지역 거주민의 거래량이 9224필지로 절반 가량에 달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수도권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와 철도가 뚫려 2시간 안팎이면 강원도 접근이 가능해지고 산과 바다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강원도 내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며 “부동산 규제가 거의 없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것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7년 6월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된 데 이어 12월에는 경강선 KTX가 개통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현재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이 2026년 완공 예정이고 경기 남양주~춘천을 잇는 제2경춘국도 건설 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 속초 디오션 자이 투시도 (제공=GS건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강원도에서는 총 5820가구가 분양된다. 원주시와 속초시 내 공급 물량이 5244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원주시에서는 다음달 제일건설이 원주혁신도시 C4블록에서 '원주혁신도시 제일풍경채 센텀포레' 1215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속초시에서는 이달 중 GS건설의 '속초디오션자이' 454가구가 분양 계획이고 롯데건설도 다음달 '속초 롯데캐슬 인더스카이' 568가구를 선보인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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