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선희기자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폐쇄한 북한이 오는 4월 예정된 평양 국제마라톤대회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고려투어' 등 북한 전문여행사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내 파트너들로부터 4월 평양 마라톤대회가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북한의) 국경 폐쇄 조치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정식 명칭으로는 '만경대상 국제마라톤경기대회'인 평양 마라톤대회는 북한이 주최하는 대표적인 연례 국제스포츠 행사다. 1981년부터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4월 15일)을 기념해 개최됐으며, 북한은 2014년부터는 외국인 참가도 허용했다. 올해는 오는 4월12일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 대회에는 외국인들도 참가해 평양 거리를 달린다는 점에서 해외에 알려졌고, 대회와 연계된 관광상품도 출시돼 왔다. 지난해의 경우 서양권 참가자가 1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올해 대회를 강행할 경우 외국인이 대거 입국하게 된다는 점에서 코로나19 방역 통제를 위해 대회를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말부터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육로는 물론 항공, 해운 등 경로를 모두 폐쇄하는 초강수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