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환매중단 펀드 반토막...TRS 끌어쓴 펀드는 전액 손실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1조6000억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 펀드 기준가격 조정 결과 사실상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사로부터 총수익스와프(TRS)를 끌어다 쓴 일부 펀드의 경우 전액 손실 상태에 놓였다.

라임자산운용은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달 18일 기준 2개 모 펀드의 전일 대비 평가금액이 '플루토 FI D-1호'(작년 10월 말 기준 9373억원)는 -46%, '테티스 2호'(2424억원)는 -17% 수준으로 조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기준가격 조정은 라임운용이 지난 10일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받은 펀드 회계 실사 내용을 바탕으로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열어 평가한 결과다. 라임운용은 이번 2개 모펀드 관련 자펀드들의 기준가격 조정을 오는 2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의 손실률은 자펀드가 모펀드인 플루토·테티스 펀드만 편입하고 있는지 또는 TRS를 이용해 레버리지를 일으켰는지 등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날 전망이다. 특히 기초자산으로 모펀드만을 편입하고 TRS까지 사용한 일부 펀드의 경우 전액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라임운용은 "라임 AI스타 1.5Y 1호, 라임 AI 스타 1.5Y 2호, 라임 AI 스타 1.5Y 3호 등 세 펀드는 모펀드 기준가격 조정에 따라 전액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들의 기준가격 하락이 크게 나타난 이유는 TRS를 사용해 레버리지 비율이 100%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증거금보다 편입자산의 가치가 더 하락해 현재로서는 고객의 펀드 납입자금이 전액 손실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직 회계 실사 중인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 펀드)의 경우 기준가격이 약 5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라임운용은 "무역금융펀드가 투자한 케이만 소재 펀드는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 펀드를 포함한 여러 펀드의 수익증권을 싱가포르 소재 회사에게 직·간접적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그 대가로 5억 달러의 약속어음을 수취했다"고 밝혔다.

또한 "약속어음과 관련해서는 원금삭감에 관한 계약조건이 존재하는데, IIG 펀드 이사들로부터 지분 이전에 대한 최종적 동의를 받지 못했고 그 결과로 1억 달러 원금삭감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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