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장관 '신종 코로나가 미국 일자리 만들 기회' 막말

윌버 로스 막말성 발언에 비난 커져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가 미국의 일자리 증가를 늘릴 수 있는 계기라고 언급해 부적절한 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로스 장관은 30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하며 신종 코로나 감염 사태에 대해 "글로벌 공급망 차원에서 북미로 일자리가 돌아오는 데 도움이 될 거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감염 사태가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기업들이 중국내 사업을 재검토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로스 장관은 처음에는 북미라는 표현을 썼지만 미국과 멕시코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로스 장관은 신종 코로나가 사업에서 고려해야 하는 또다른 위험 요인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사스, 아프리카돼지 열병도 고려해야할 사업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로스 장관은 또 "악성 질병에 기대는 불행한 승리를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분명한 것은 사업은 사업이다"라며 기업들이 중국내 사업 확장 보다는 미국내 사업장을 늘려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그는 애플이 이번 감염사태 발병 이전부터 중국내 조립라인을 미국으로 옮겨오는 정책을 시행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로스 장관의 발언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내 근무 인력 보호에 노력을 기울이는 와중에 일자리 되돌리기만 외쳤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로스 장관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고 위험하며 심지어 새로운 감염 발생 보고를 숨기는 경우를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로스 장관의 발언에 대해 비판 여론이 일자 상무부는 즉각 상황 수습에 나섰다. 상무부는 이날 발표한 이메일 성명을 통해 "로스 장관은 신종 코로나 통제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며 감염자들을 도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이번 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미국 경제에 미친 영향은 없다"고 평가하면서 "미ㆍ중 2단계 무역합의에 신종 코로나를 이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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