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완인턴기자
지난해 10월 보수 단체의 광화문 집회에서 폭력 행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가 2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청와대 앞에서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2일 기각됐다. 이 가운데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 등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사진=김문수 페이스북 캡처
[아시아경제 김수완 인턴기자] 청와대 앞에서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2일 기각됐다. 전 목사와 함께 집회에 참석했던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 등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김 전 지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광훈 목사님·이은재 목사님 모두 석방됐다. 사필귀정이다"라며 "송경호 영장담당 부장판사님 양심과 용기에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대통령)·김명수(대법원장)로부터 엄청난 외압을 받았을 텐데도 양심을 지켰다. 대한민국 만세!"라고 덧붙였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광훈 목사님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다행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전날(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광훈 목사님이 영장 심사받으러 가기 전 한국당에 대해 서운함을 밝혔다"라며 "황교안 대표 측으로부터 앞으로 함께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직접 황 대표님께 사실인지 물었더니,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한다. 상식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 구속위기에 놓인 분에게 그런 말을 하다니요. 목사님은 오해를 푸시고 강건하시길 기도드린다"라고 전했다.
서울중앙지법 송 부장판사는 이날 전 목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연 뒤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송 부장판사는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나 구속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송 부장판사는 "이 사건 집회의 진행 경과, 집회의 방법 및 태양, 범죄혐의 관련 집회 현장에서의 피의자의 구체적 지시 및 관여 정도, 수사 경과 및 증거수집 정도를 고려했다"라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모 목사에 대해서도 동일한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한편 전 목사는 같은 날 밤 영장 기각 통보를 받은 후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경찰서를 빠져나왔다.
취재진 앞에 선 전 목사는 기부금품법 위반 등 다른 혐의에 대해 "예배 시간에 헌금하는 게 무슨 모금법(기부금품법) 위반이냐"며 "이런 모든 문제에도 아직 대한민국은 살아 있다는 걸 느꼈기 때문에 제가 애국 운동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이 아직은 인민공화국이 덜 됐다. 다 된 줄 알았는데 아직 대한민국이 살아 있다고 느낀다"며 "재판부가 문재인 대통령 눈치를 안 보더라. 경찰은 완전히 보고 검찰은 중립 같다"라고 밝혔다.
전 목사는 지난해 10월 개천절 당시 범투본 등 보수 성향 단체의 광화문 집회에서 폭력 행위를 주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를 받는다. 그는 경찰의 소환 통보를 수차례 거부하다 지난달 12일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외에도 전 목사는 내란 선동과 기부금 불법 모금,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경찰은 고발 내용을 바탕으로 관련자를 소환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9092115121862850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