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림비행장 인파집결… 신년사 군중대회 준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북한이 새로운 길 선언을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평양 김일성광장 인근의 미림비행장에 대규모 인파가 집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집결 인원은 600여명으로 대형문구를 만드는 등 내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위한 군중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3일 정부관계자는 "현재 북한내에서는 전방지역 동계훈련과 미림비행장 인파집결 움직이 포착되고 있다"면서 "최근 미림비행장에 모인 인파는 '2020'이라는 대형 글자를 만드는 카드섹션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1월 6일은 북한이 2016년 함경북도 풍계리에서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날이다. 1월 8일은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생일이며, 10일은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 날이기도 하다. 미림비행장 카드섹션이 이 같은 기념일을 기리기 위해 준비할 수도 있지만 모인 인원 규모나 시기 등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도 나온다. 군중대회를 통해 대내외적으로 북한의 의지를 다시 한번 밝히겠다는 것이다. 올해 1월 김 위원장은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김일성광장에서 평양시 군중대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북ㆍ미 비핵화협상 중단 등을 선언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북한이 북ㆍ미협상 중단을 선언한다면 한반도는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북한이 자신들이 언급한 '크리스마스 선물' 을 공개할 수 있고 이에 맞춰 미림비행장의 군중집회를 준비할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북한 평안남도 평성의 '3월16일 공장'을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에 발사 거치대(launcher arm)를 세우는 작업이 가능한 임시 시설물이 새로 관측되기도 했다. 미국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그 근거로 작년 8월 17일과 지난 19일의 모습을 대조할 수 있는 공장의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했다.

다만 북한의 도발 시기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은 17일(현지시간)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장거리미사일 시험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며 "크리스마스 이브냐, 크리스마스 당일이냐, 새해 이후냐 등 시점의 문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북한의 이동식발사대(TEL) 움직임에 정보력을 모으고 있다. 북한이 중장거리급 미사일을 발사하려면 미사일을 TEL로 이동시켜야 한다. 북한은 2017년 7월 4일과 28일에 '화성-14형'을, 같은 해 11월 29일에는 '화성-15형'을 각각 시험 발사하는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이때 북한은 TEL을 이용해 미사일을 발사 장소로 옮긴 뒤 고정식 발사대나 지상 거치대 등을 이용해 발사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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