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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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 소리분석 전문 스타트업 '디플리'는 배고프거나 졸릴 때, 안기고 싶을 때, 기저귀를 교체해야 할 때 우는 아기들의 울음 소리를 탐지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초보 부모들의 육아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만들었다. 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IT 전시회 'CES 2020'에서 소개되는 이 서비스 개발은 스타트업도 데이터 구입이나 가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돕는 데이터 바우처 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인공지능(AI)의 기반인 데이터 생태계가 자리 잡기 위한 기본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8월 데이터 경제로의 전환 선언을 기점으로 데이터 경제 활성화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올해를 데이터 구축의 원년으로 보고 향후 지속적으로 성과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8일 과기정통부는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데이터 경제 활성화'라는 주제로 데이터 사업 통합 성과보고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올해 약 1400억원이 투입돼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사업, 데이터 바우처 사업, 마이데이터 사업 등이 추진됐다.
우선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사업은 데이터 생산·수집·분석·유통을 위해 10개 분야 빅데이터 플랫폼과 100개 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올해 구축이 완료되고 1400여종의 새로운 데이터와 17종의 데이터 기반 혁신 서비스가 개방됐다. 일례로 더존비즈온의 중소기업 빅데이터 플랫폼은 중소기업 경영·회계, 수출입, 고용 등 250여종의 데이터를 개방했다. 한국수자원공사의 환경 빅데이터 플랫폼은 수자원, 기상, 생태, 미세먼지 등 200여종의 데이터를 개방했고 수돗물 수질정보 실시간 확인 서비스를 통해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물관리를 효율화했다.
또 데이터 바우처는 데이터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데이터 구입이나 가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1640건의 바우처를 지원한 결과 농축산, 육아, 교통, 핀테크, 환경 등 전 분야에서 데이터 기반의 혁신을 촉발하게 됐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개인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하는 실증 서비스 개발을 지원했으며 의료·금융 등 5개 분야 8개 서비스가 개발됐다. 브이티더블유가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동아대의료원과 함께 응급실 방문환자의 진료데이터를 개인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받아 통합관리를 지원하는 개인건강지갑 서비스를 개발한 것이 대표적이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2019년이 데이터 구축의 원년이었던 만큼 앞으로 민·관이 협력해 인공지능 시대의 든든한 데이터 강국을 만들어 나아가야 하며 정부도 민간과 끊임없이 소통해 성과를 만들어 가는데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아울러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도록 국회에 계류 중인 데이터 3법과 소프트웨어진흥법의 조속한 통과를 위한 국회의 적극적인 입법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