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8개월만 '트리플' 하락…제조업 1.5%↓(종합)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개월 연속 상승…동행지수 하락으로 '바닥' 판단 일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지난달 산업생산이 0.4% 하락하면서 생산, 소비, 설비투자가 동반하락했다. 생산, 소비, 투자 등 '트리플' 하락은 지난 2월 이후 8개월만이다. 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3개월만에 하락으로 전환한 반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개월 연속 상승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계열)는 107.6으로,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이 자동차를 중심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광공업생산지수는 105.5로 전월대비 1.7% 떨어졌는데, 자동차가 4.4% 하락했다.

분야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1.7% 감소했다. 반도체 등이 증가했으나 자동차, 전자부품 등이 줄어 제조업은 전월 대비 1.5% 감소했다.

자동차에서는 레저용차량(RV)만 증가했고 중대형 승용차, 세단형 차량의 생산과 판매는 부진했다. 전자부품은 최근 글로벌 공급 과잉과 중국의 저가 공급으로 LCD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광공업 출하는 제조업, 전기ㆍ가스업이 줄어들어 전월보다 2.1% 감소했다. 올해 2월 2.7% 감소한 이후 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반도체 출하는 6.4% 감소한 반면, 재고는 8.6%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석유정제, 자동차 등에서 감소했으나 반도체, 1차 금속 등이 늘어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로 지난해 8월부터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도 자동차, 기계장비 등이 줄면서 전월 대비 3.1% 감소했다. 올해 2월(-4.6%)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을 나타내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2%로 전월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 금융ㆍ보험 등에서 감소했으나 숙박ㆍ음식점, 정보통신 등이 늘어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숙박ㆍ음식업은 3.1%, 정보통신은 1.9%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도소매는 1.1%, 금융ㆍ보험은 0.8% 각각 감소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1.4% 증가했지만 의복, 자동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0.5% 줄었다. 통신기기ㆍ컴퓨터는 늘었지만 승용차, 가전제품, 가구 등 내구재 판매는 전월보다 2.3% 줄었다.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도 2.8% 줄어든 반면, 음식료 등 비내구재 판매는 1.4%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2.3% 감소하면서 전월대비 0.8% 하락했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토목 공사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건축 실적이 늘면서 1.7% 상승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은 2017년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증가한 후 28개월만에 처음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선행 투자지표가 긍정적 변화를 보이고 있고, 장단기 금리차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면서도 "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한 만큼 바닥 여부를 판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세종=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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