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배우, 중국 예능 출연중 사망…'나쁜 中 대기 영향 가능성'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대만계 캐나다 모델 겸 배우인 가오이샹이 중국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던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에 대해 중국의 대기오염이 그의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가오이샹은 전날 중국 저장위성TV의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 '나를 쫓아봐'에 출연해 중국 남부 닝보 지역에서 도심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을 촬영하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숨을 거뒀다.

프로그램 '나를 쫓아봐'측은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관련 내용을 전하며 "가오이샹은 추격신을 찍다가 갑자기 바닥에 쓰러졌다. 의료진이 곧바로 응급조치를 한 후 병원으로 급히 이송했지만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웨이보에서는 이 프로그램이 출연자들을 70층 높이의 건물을 밧줄을 잡고 오르게 하는 등 체력적으로 무리한 요구들을 해왔다는 지적과 극한에 도전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인데 제대로 된 응급 의료 대비가 안 돼 있었다는 점 등을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대만의 한 매체는 "가오이샹의 사망에는 매우 나쁜 대기 오염과 추운 날씨, 거기에 더해진 격렬한 운동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는 전문의의 소견을 전했다.

대만 의사인 수이펑은 타이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35세에 불과한 그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과 관련해 "대기질과 기온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그가 쓰려졌을 당시 촬영지의 대기질은 PM2.5 농도가 100을 넘는 상황이 몇시간째 계속됐고 기온도 섭씨 10도 아래로 떨어진 날이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수이펑 의사는 "찬 공기와 대기오염이 결합되면 심폐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젊은 사람의 정상적인 심장혈관도 이런 상황에서는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수면 부족이 더해지면 위험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가오이샹은 대만 태생으로 루이뷔통 전속 모델로 활동했으며 할리우드 영화와 중국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넓혀왔다. 한편 가오이샹의 사망 사고 소식이 퍼지며 파장이 확대되자 해당 방송국은 이 프로그램을 폐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5071515474358205A">
</center>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