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홍콩 행정장관·경찰 엄정한 대처 지지'(종합)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했지만, 중국 중앙정부는 홍콩의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에 대한 지지를 재차 강조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선거 참패에 따라 람 장관의 직위를 재검토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의 입장은 매우 명확하다"면서 "중국 중앙정부는 람 장관이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를 이끌고, 법에 따라 통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대에 대한 홍콩 경찰과 사법기관의 엄정한 대처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중앙정부가 람 장관을 교체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을 때도 중국 외교부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헛소문"이라면서 람 장관 지지 입장을 강조한 바 있다.

겅 대변인은 이날 홍콩 선거 결과에 대한 논평을 해 달라는 질문에는 "폭력과 혼란을 막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현재 홍콩의 가장 긴박한 임무"라고 말했다.

이어 "홍콩의 일은 순전히 중국의 내정으로 중국 정부는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수호한다는 결의가 확고하다"며 "'일국양제(一國兩制ㆍ한 국가 두 체제)' 방침을 관철한다는 결의와 외부 세력의 홍콩 간섭에 반대한다는 결의도 흔들림이 없다"고 밝혔다.

겅 대변인은 미국과의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는 "평등과 상호존중의 기초에서 양측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방법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와 ZTE에 대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사실상 제재를 단행한 데 대해서는 발끈하고 나섰다. 그는 "미국은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자국의 힘을 남용해 특정 국가와 기업을 억압하는 데 익숙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기업을 압박하려는 미국의 이런 횡포는 미국이 그동안 표방해온 시장 경제 원칙을 대놓고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이 원칙을 지킬 필요가 없다면 다른 국가들도 미국 기업에 대해 관련법을 제정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화웨이와 ZTE 장비를 미국 기업들이 구매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으로 미국의 사이버 안보를 개선할 수 없다면서 "오히려 미국의 농촌과 저개발 지역의 인터넷 서비스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외국기업을 없는 죄로 짓누르고, 미 기업과 미국인들의 이익을 희생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에 대한 의도적인 비방과 탄압을 중단하고 중국 특정 기업에 대한 무리한 탄압을 중지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FCC는 앞서 미국의 중소 무선통신업체나 브로드밴드(광대역통신) 제공업체들에 대해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보조금을 화웨이나 ZTE의 신규 장비 구매나 기존 장비 유지 비용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결정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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