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한일갈등에 '가장 큰 승자'는 대만…양국 여행객 급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한일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대만이 가장 큰 승자로 떠오르고 있다. 상대국 방문을 꺼리는 한일 관광객들이 대만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부문에서도 대만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한일 갈등이 본격화한 이후 대만을 방문하는 양국 관광객 수가 급증했다. 지난 9월 한달간 대만을 찾은 한국인은 9만5639명으로 전년 동기(7만7457명) 대비 2만명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대만을 방문한 일본인 역시 18만9946명으로 1년 전 16만2689명보다 증가했다.

타이페이에 본사를 둔 피터 린 토폴로지 여행사 대표는 "일본인과 한국인은 상대국에 서로 여행을 떠나지 않고 있다"며 "꽤 명백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만 여행일정 서비스업체 KK데이의 위키 황 부사장 역시 "한국과 일본 고객의 수가 지난해 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내년 4월에 한국에서 있을 국회의원선거까지 (한일)긴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만을 찾는 여행객들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봤다.

SCMP는 양국 관계를 급속히 얼어붙게 한 지난 7월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의 배경에는 일제시대 강제징용 이슈가 있다고 지목했다. 이 매체는 "지난해 한국의 대법원이 일본기업에 대해 강제징용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손해배상 판결을 내렸다"면서 "일본은 반도체 소재 등 수출규제를 단행, 통상관계를 치며 외교적 갈등을 촉발시켰다"고 전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알렉스 홈스 아시아담당 애널리스트는 "관광분야에서 보면 한국인의 일본 방문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며 "많은 한국인들이 현재 목적지로 일본보다 대만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본토에서 오는 관광객들이 급감하며 고심하고 있었던 대만 관광업계 역시 한국을 타깃으로 한 프로모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광 이외에 반도체 분야에서도 대만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마테잉 싱가포르 DBS 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한국 반도체 부문의 생산을 둔화시키거나 방해할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구매자들이 대만의 반도체 공급업체로 주문하게 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공개된 대만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2.91% 증가했다.

<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9071911193132620A">
</center>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