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단체 '치매라면서 골프 치는 후안무치 전두환, 즉각 재판해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전두환(88)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영상이 최근 공개된 가운데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단체가 전씨의 서울 연희동 자택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전씨 구속을 요구했다.

'5·18 역사왜곡처벌농성단'(5·18농성단)은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알츠하이머 때문에 재판에 출석할 수 없다던 전두환이 골프를 치고, 광주 학살의 책임과 사과를 요구하는 국민들에게 망언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살인마 전두환 즉각 구속', '5·18 역사왜곡 처벌법 제정'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전두환이 광주 학살의 최고책임자라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며 "역사와 국민의 무서움을 모르는 후안무치한 전두환을 즉각 구속해 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두환을 비롯한 광주학살 가해 당사자들은 지금이라도 역사 앞에, 국민 앞에 양민학살과 국가권력을 찬탈한 모든 범죄를 밝혀야 한다"며 "훗날 후손들에게 멍에가 되지 않도록 결자해지의 자세로 진실을 밝혀라"고 촉구했다.

전 전 대통령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고 주장하며 5·18 관련 형사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있으나, 최근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 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다.

영상을 공개한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집회에 참석해 "알츠하이머에게 걸렸다는 전두환 씨가 골프를 하는 것을 목격한 제보자가 '기가 막힌다'며 제보했다"며 "당시 광주학살의 책임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고하니 '자신은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임 부대표는 "전두환은 반성하고 사죄할 사람이 아니다. 끝까지 단죄하고 죄를 물어야 할 사람"이라며 "역사의 법정에 세워 광주 시민들의 억울한 한을 풀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화형식을 열겠다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이 부착된 허수아비에 불을 붙였지만, 경찰이 이내 소화기를 분사해 진압했다. 소화기 분말이 좁은 골목에 뿌려지면서 잠시 혼잡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일부 집회 참여자들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택에 들어가겠다며 경찰과 충돌했지만, 경찰의 제지로 막혔다. 이날 집회에서 연행된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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