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철강사' 아르셀로미탈, 이탈리아 일바 인수 포기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세계 최대 철강회사인 아르셀로미탈이 이탈리아 철강회사 일바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셀로미탈은 4일(현지시간) 일바측 경영진에 인수 계약 취소를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아르셀로미탈은 지난해 일바 인수 시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타란토 제철소 시설 및 운영방식을 환경 기준에 맞게 개선할 수 있는 법적 면책기간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최근 이탈리아 의회가 면책기간을 취소하면서 형사책임을 추궁당할 가능성이 커지자 결국 인수 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현재 아르셀로미탈측은 2018년 체결한 계약 내에 '법률이 환경계획에 영향을 줘 조업능력을 크게 손상시킬 경우 철회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이탈리아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현지에서는 이번 사태가 정치문제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높다.

아르셀로미탈이 철수할 경우 일바의 타란토 제철수는 폐업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약 8000개에 달하는 일자리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 이는 이탈리아 남부지역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반체제정당 오성운동과 민주당 간 연립정부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정부관계자는 "인수 포기는 인정할 수 없다. 법적근거가 없다"며 "아르셀로미탈을 소환할 것"이라고 주요외신에 밝혔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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