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손해율 90% 넘었다...보험료 또 인상되나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9월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 11곳의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를 초과했다. 손해율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한다. 보험업계에서는 적정 손해율을 78-80%로 본다.

보험사별로는 MG손해보험의 손해율이 158.8%로 가장 높았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포인트 급증했다. 롯데손해보험도 같은 기간 10.4%포인트 오르면서 101.6%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DB손보(92.5%), 현대해상(92.2%), 삼성화재(90.3%) 등의 주요 대형사들도 1년 새 3∼6%포인트 오르며 90%대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손보업계는 최근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달 24일 실적을 발표한 KB손보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67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5% 급감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도 233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0.3%나 줄었다.

이달 14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화재는 물론 다른 보험사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최소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관측이다.

노동자 가동연한 상향과 정비수가 인상, 사고차 시세 보상 기간 확대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장기보험 손해율이 3분기 85.5%로, 전분기 83.9%보다 1.6%포인트 증가하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점도 한 몫 한다.

당장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시급하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지만 현재 보험료 인상은 답보 상태다. 올해 이미 두 차례나 보험료가 인상됐기 때문이다.

한해 세번의 보험료 인상은 국민적인 여론이나 생활물가 등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고려하기 힘든 선택지다. 그나마 내년 상반기 최소 3%대 보험료 인상 추진이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이 오르는 것은 그만큼 원가 인상 요인이 보험료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며 "보험료 인상이 시급한 것은 맞지만 현실적으로는 내년 상반기 최소 3%대 보험료 인상이 현실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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