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여파? 아마존 실적쇼크…분기순익 26% 뚝

2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비 분기순익 감소
베이조스 CEO, '세계 최고부자' 지위 내줄 듯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분기 순이익이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미국에서도 소비가 둔화되고, 그간 승승장구하던 아마존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장 마감 후 3분기 21억3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 주당 4.23달러 순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28억8000만달러, 주당 5.75달러 대비 약 26% 줄어든 수준이다. 월가에서 예상한 주당순이익(EPS) 4.59달러에도 못 미친다. 아마존의 분기 순익이 직전해 대비 감소한 것은 2017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아마존은 3분기 실적쇼크에 대해 "당일배송서비스 투자를 확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드론을 이용한 당일배송 경쟁이 커진 만큼 출혈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아마존의 3분기 배송비는 지난해보다 46% 급증한 96달러를 기록했다.

문제는 아마존의 4분기 실적전망도 암울하다는 점이다. 아마존은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연말 쇼핑시즌이 집중된 4분기에도 순매출은 800억~865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보다 11~20% 늘어난 수준이지만, 예상치(837억7000만달러)에는 못 미친다. 영업이익도 12억~29억달러 수준으로 직전해 38억달러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날 실적발표 후 아마존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9.1%까지 폭락했다. 현재 장외거래가격을 반영하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최대 부호 지위도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장외거래가를 반영하면 베이조스 CEO의 지분가치는 1028억달러"라며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에게 1위를 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MS는 최근 클라우드사업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바짝 따라붙으며 실적이 개선됐다. 9월로 끝난 MS의 분기 EPS는 1.38달러로 예상치(1.25달러)를 웃돌았다. 클라우드사업으로 벌어들인 돈만 전년비 36% 늘었다. 인텔도 데이터센터 사업부문이 반등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내놓았다.

아마존이 불안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미 소비둔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데일리FX는 "무역전쟁이 앞서 할리데이비슨, 캐터필러, 하스브로 등의 실적도 끌어내렸다"며 "무역전쟁이 크리스마스 효과를 없앨 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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