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디스플레이의 생일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기하영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올해 우울한 생일을 보낸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의 업체가 장기 업황 부진으로 인해 인력ㆍ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등 최악의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제10회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2010년부터 매년 10월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이 100억 달러를 돌파한 2006년 10월을 기리는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에는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인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협회 부회장인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 부회장은 최근 실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났지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 자격으로 이번 행사를 주관한다.

한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아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내년 3월에 열릴 정기주주총회까지는 이사직을 유지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신임 CEO인 정호영 사장은 이번 행사에 불참한다.

하지만 올해는 행사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업계 분위기가 침통한 상황이다. 최근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발 LCD 공급 과잉에 따른 판가 하락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인력 감축과 조직 개편 등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5년차 이상 생산직과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TV용 LCD 패널을 월 12만장 생산하는 충남 아산사업장 8.5세대 라인에서 감산을 결정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신임 정 사장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LCD 사업 인력을 OLED로 전환 배치하는 등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해 '조직 슬림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유사 조직을 통합하고 단순화해 전체 임원과 임원 담당 조직의 25%를 감축하기로 했다. 이달 말까지 생산직 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받는다.

디스플레이업계 고위 관계자는 "인원감축과 조직개편은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뼈를 깎는 노력과 체질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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