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는 매춘' 발언 류석춘 향한 옹호론 등장…'마음껏 소신 펼칠 수 있어 부럽다'

류석춘 교수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강의를 마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인턴기자] 강의 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 여성과 비교하는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류석춘(64)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에 대한 옹호 성명이 등장했다.

25일 보수 성향 단체 '연세대 트루스포럼'은 페이스북을 통해 "교수님, 왜 그러셨습니까"라는 반어법적인 제목으로 류 교수 옹호 성명을 냈다.

이들은 "어찌 이 자유 대한민국에서 학문의 자유가 모든 사안에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셨습니까"라며 "그것도 위안부 문제를 건드리시다니요"라고 썼다.

그러면서 "어떤 주제는 잘못 건드리면 '약자들'에 의해 사회적으로 매장될 수 있다는 걸 정말 모르셨습니까. 어제 나타난 그 멱살잡이 어르신 같은 '의인들'이 홍위병처럼 일어날 수 있는 것을 모르셨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많은 동료 교수들이 교수님께 싸늘한 시선을 던지더라도 상처받지 마십시오. 눈치 없으신 교수님 때문에 학생들 눈치 더 보게 생겼으니 얼마나 원망스럽겠습니까"라며 "허락 없이 녹취하여 파일을 넘기는 것도 잘못이지만 무방비 상태에서 표현의 자유를 마구 누린 교수님도 무모하셨다"고 했다.

이들은 "이왕 이렇게 됐으니 마음껏 소신을 펼치실 수 있다면 오히려 부럽다"라며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살기 위해 입을 틀어막아야 하는지 아십니까"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제 '진실'도 좋지만 눈치껏 제발 말조심 좀 하시죠"라며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라고 류 교수를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사진=연세대 트루스포럼 페이스북 캡처

앞서 류 교수는 지난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 도중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라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연세대 총학생회는 24일 입장문을 통해 "대학 본부는 신속하게 징계 절차에 착수하고,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류 교수를 파면하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류 교수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된 논란 속에서도 예정된 교양 강의를 그대로 진행했다.

연세대 측은 오는 30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류 교수에 대한 징계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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