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메이트30 공개…'모르고 샀다간 반품할 수도'

미국 제재 여파로 정식 안드로이드 탑재 못해
유튜브, 구글맵, 지메일 등 핵심 구글앱 없어
외신 "화웨이는 삼성, 애플과의 대결서 불리하게 돼"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모르고 샀다간 반품할 위험이 있다."(미국 시장분석업체 CCS인사이트)

중국 화웨이가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30 시리즈'를 공개했다. 그러나 화웨이가 마주한 것은 시장의 회의적 반응이었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메이트30에 구글의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의 정식 버전이 탑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튜브, 구글맵과 같은 핵심 서비스가 빠진 만큼 중국 이외 지역에서 메이트30가 흥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게 점쳐진다.

화웨이가 1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메이트30ㆍ메이트30 프로를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4Gㆍ5G 모델로 출시되며 쿼드 카메라를 장착했다. 메이트30는 6.62인치, 메이트30 프로는 6.3인치 대화면을 탑재했다. 겉으로 보기에 손색 없는 스펙이다.

그러나 메이트30 시리즈로는 크롬, 구글맵, 유튜브, 지메일,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같은 구글의 핵심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 이 제품은 정식 계약에 의한 안드로이드가 아닌 누구나 쓸 수 있는 오픈 소스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품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하면서 구글이 화웨이와 결별한 결과다. 리차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미국의 제재로 구글 대신 화웨이의 모바일 서비스 코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간략히 설명했다.

화웨이는 유럽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독일에서 메이트30를 공개했지만 정작 이 지역에서 흥행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주요 외신은 "화웨이가 스마트한 5G폰을 약속했지만 누가 그걸 살 만큼 용감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유럽 소비자는 이미 화웨이를 떠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화웨이의 유럽 점유율은 20%로 1분기 26% 대비 6%P 감소했다. 벤 우드 CCS인사이트 애널리스트는 "구글 서비스가 없는 것은 고객들에게 큰 도전"이라며 "소비자가 화웨이의 신제품을 사들인 필요한 앱이 없다는 걸 깨닫고 반품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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