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민선임기자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추석 연휴기간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최근 방북 결과를 공유 받을 예정이다. 북ㆍ미 실무회담 재개가 임박해 보이는 상황에서 북ㆍ미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우리 정부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 본부장은 12일 중국으로 출국해 뤄자오후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만날 예정이다. 뤄 부부장은 왕 위원의 방북에 동행했던 인사다.
이 본부장은 뤄 부장을 통해 북한의 북ㆍ미 대화 의지 등에 대한 정보를 전달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이달초에는 러시아에서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과 만나 한러 북핵수석대표 회담을 하고 그의 방북 결과를 전달 받았다.
이 본부장은 이후 유엔(UN) 총회가 열리는 미국으로 향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와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한미간 의견 조율은 물론 북한과 중국의 입장이 이 본부장을 통해 미 측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지난 6일 미시간대 강연을 통해 북핵 협상 불발시 한일 핵무장을 암시하며 북한을 물론 중국도 압박한 바 있다. 비건 대표는 지난달 방한 직후 중국도 방문해 협의를 할 예정이었지만 중국측 사정으로 취소하고 바로 귀국한 바 있다.
다만 이 본부장과 뤄 부부장의 이번 만남은 한중 북핵 수석대표 회담 성격은 아니라는 게 외교 소식통의 설명이다. 중국측은 외교부 아시아 담당 부부장이 맡아왔던 북핵수석대표의 역할을 확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5월 쿵쉬안유 전 부부장이 주 일본 대사로 자리를 옮긴 후 중국측 북핵수석대표의 활동은 뚜렷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관련 중국측은 북핵수석대표 업무를 부부장 업무와 분리하려 하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