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민기자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 딸 조모(28)씨의 의학논문 제1저자로 올려준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아들이자 조씨의 한영외고 동창생인 장모(28)씨를 검찰이 최근 소환해 조사했다. 장씨는 조 후보자가 참여한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했고, 조씨와 ‘인턴 품앗이’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
6일 검찰 등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번 주 장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장씨를 상대로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 경위와 활동 내역 등에 대해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한영외고 3학년이던 2009년 5월께 서울대 법대 법학연구소 산하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십을 한 후 다음해 9월 미국 듀크대에 입학했다. 조씨도 비슷한 기간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한 것으로 고교 생활기록부에 적혀있다.
장씨의 아버지인 장영표 교수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 근무하던 2007년 7월~8월 2주동안 조씨에게 인턴을 시켜줬다. 이후 2009년 3월 의학저널에 올린 논문 제1저자로 조씨의 이름을 올렸다. 장 교수는 3일 검찰에 출석해 논문 제1저자 등재 경위에 대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또한 대한병리학회는 전날 이 논문에 대해 연구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보고 논문을 직권으로 취소했다.
검찰은 장 교수 부자에 대한 조사, 관련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장씨 등의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활동 이력이 허위였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서울대 법학연구소에게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의 2007년~2012년 인턴십 참가자 명단에 고교생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법대 재학생과 대학원생만 지원 자격이 되기 때문에 고교생이 인턴을 하더라도 입력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