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 한선교에 '막말'이라더니 출입기자에 '기레기'라는 이재정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출입기자를 향해 "이러니 '기레기(기자+쓰레기)'소리를 듣는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논란이 계속 되고 있다.

이 대변인은 지난 6월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이 바닥에 앉아있는 기자들을 향해 "아주 걸레질을 해"라고 표현해 논란이 됐을 당시, 논평을 통해 "한국당은 막말 경쟁에만 몰두하지 말라"며 '걸레질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이 대변인을 향해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이 대변인은 4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경찰 출석 관련 내용을 브리핑 하기위해 국회 정론관을 찾았다.

이 대변인이 복도로 나오자 한 방송사 기자가 민주당이 국회 회의장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위해 쓴 것이 국회 내규 위반이라는 지적에 대한 당의 입장을 물었다.

통상적으로 정론관 정식브리핑 뒤에는 복도에서 기자들과 대변인과의 질답이 오가는 '백브리핑'이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출입기자들은 정식브리핑 관련 내용뿐만 아니라 국회 현안과 관련된 질문을 한다.

이 대변인은 방송이 있다며 이동했고, 해당 기자는 이 대변인을 따라가며 재차 질문을 했다. 그러자 이 대변인이 "검증되지 않은 기사 내신 책임은 어떻게 지실 것이냐. 그렇게 변죽 울리는 방식에 협조하시고 야당의 스피커가 되시는 방식을 하시면서 지금 사실상 볼펜이 일제니 아니니 그런 것에 집착하실 때가 아니지 않냐"라는 동문서답을 했다.

이에 기자가 "볼펜을 묻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하자 "장소 얘기 물을 때냐. 기자간담회가 청문회를 대신하고 말고 이야기로 그런 방식으로 취재하지 말라고 조언드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변인은 민주당 출입을 하고 있는 기자에게 "오늘 한국당 황 대표, 나 원내대표 출석은 취재하셨냐"며 한국당 문제를 취재했는지를 묻고는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해서 사소한 변두리에 있는 것들로 국민의 시선을 돌리지 마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해당 방송사 카메라를 향해 "그만하라"며 "방송이 급해서 간다는데 질문을 회피하는 것처럼 보이잖냐"고 항의했다.

기자가 방송 일정이 끝나면 다시 답변을 해달라고 하자 이 대변인은 "이것을 왜 해야되냐. 법규 위반이 아니다. 정확히 하라"며 "내규와 지침이 있고, 그 지침에 해당하는지 아닌지를 따져보고 물으라. 지금 뉴스거리가 천지"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 과정에서 이 대변인은 "이러니 기레기 소리를 듣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부적절한 표현이었다"고 대신 사과했다. 그럼에도 이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질 낮은 취재에 대한 반성 없이 사건을 부풀리며 호도하려는 것에 더욱 유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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