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순익 43% 감소…10곳 중 2곳이 '적자'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올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2곳은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특히 2분기 들어서는 유통업과 운수장비를 제외한 나머지 13개 업종들의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중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574개사(금융업 등 제외)의 매출액은 988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8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37.09%, 42.95% 감소해 55조원, 37조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영업이익률 및 매출액 순이익률은 각각 5.57%, 3.79%로 전년동기대비 3.36%포인트, 2.91%포인트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반도체 경기 부진 등이 겹치면서 반도체 실적이 전체 코스피 상장사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폭은 소폭 줄었다.

삼성전자(매출액 비중 10.98%)를 제외한 매출액은 879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7%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이익은 각각 42조원, 27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92%, 36.57%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을 모두 제외했을 경우에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폭이 14.53%, 27.88%로 더욱 줄었다. 매출액은 2.91% 늘었다.

2분기 실적은 전분기보다 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전체 매출액은 504조원으로 4.1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각각 27조원, 16조원으로 전분기대비 2.57%, 20.69%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유통업과 운수장비 등 2개 업종의 순이익은 늘었지만 의료정밀, 섬유의복, 음식료품 등 13개 업종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운수창고업 및 전기가스업은 적자가 지속됐다.

코스피 상장사 10곳 중 2곳 이상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낸 기업은 전체의 77.00%인 442개사였으며 나머지 23.00%인 132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적자를 낸 곳이 더 늘어나 전체의 24.56%인 141개사가 적자를 냈다.

금융업에 속한 41개사의 실적도 뒷걸음질쳤다. 연결 영업이익은 16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08% 줄었고 순이익은 12조원으로 7.18% 감소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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