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업황 탓 2Q 실적 부진…증권가 삼성생명·현대해상 목표가↓'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국내 증권가가 삼성생명과 현대해상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13일 삼성생명과 현대해상의 종가는 각각 6만7900원과 2만5000원이다.

삼성생명은 전날 장 종료 후 2분기 연결 잠정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8% 감소한 3244억원이라고 공시했다. 현대해상도 42.5% 줄어든 866억원이었다.

삼성생명 목표주가를 보면 DB금융투자 11만7000원(3월21일)에서 9만6000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10만원(7월2일)에서 9만원으로, KB증권은 10만5000원(7월16일)에서 9만원으로 각각 낮췄다.

현대해상은 DB금융투자가 3만5000원(6월27일)에서 3만2500원으로, 하나금융투자는 3만5000원(7월10일)에서 3만3000원으로, KB증권은 4만원(6월19일)에서 3만5000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이유로는 2분기 실적 및 업황 부진이 공통적으로 꼽혔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생명 분석보고서에 '역마진, 당분간 악화 불가피'란 제목을 달고 "가파른 금리 하락으로 당분간 큰 폭의 주주가치 개선 기대는 어려워 보인다"고 예상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에 대해 "배당 매력은 있지만 외부 환경이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악화된 경영환경(저금리, 환헤지비용, 손해율 등)은 회사의 자체적인 노력으로 해결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나마 KB증권의 이남석·유승창 연구원은 신계약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들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2분기 건강상해 보장성 신계약 비중은 51%로 전년 30%보다 커졌다. 신계약가치도 3580억원으로 전년 대기 40.2% 높아졌다.

이들은 "건강상해보험 시장의 경우 삼성생명이 점유율 9.1%(생명·손해보험업종 합산 기준)를 차지하고 있고 전속채널 판매 비중도 75% 수준으로 높기 때문에 GA시장의 판매 경쟁 심화에도 실적 기복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요율이 부담이다. 3분기까지는 실적 개선이 어렵다고 한다. DB금융투자의 이 연구원은 "자동차보험 요율 트렌드를 살펴보면 3분기까지는 높은 손해율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상 및 실손보험료 인상이 이뤄지면 손익이 개선될 수 있지만 내년 이후에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하반기에도 계절적인 차보험 손해율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 위험손해율 불확실성이 여전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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